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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로메로 데뷔도 못하고 부상 퇴출, 엘리아스는 힐만과 에레디아의 지지

SSG 랜더스는 지난 4일 새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4)를 영입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는 퇴출당했다. SSG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뤄내고도 이례적으로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숀 모리만도와 후안 라가레스는 부진했고, 윌머 폰트의 경우 미국 도전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SSG가 폰트 대신 새롭게 찾은 에이스 후보가 바로 로메로였다. 로메로와 100만 달러(13억원, 인센티브 20만 달러 포함)에 계약했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의 커크 맥카티와는 77만 5000달러에 사인했다. SSG는 최소 80만 달러 이상을 허공에 날렸다. 로메로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SSG는 2019년부터 브룩 다익손, 닉 킹엄, 아티 르위키, 이반 노바 등 매년 최소 1명의 외국의 투수를 바꿨다. 그들은 KBO리그 데뷔 후 부상과 부진으로 떠났다. 반면 로메로는 3월 초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를 다쳐 이탈했다. 단 한 번도 한국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짐을 쌌다. 로메로는 영입 전부터 우려를 샀다. 등, 팔뚝, 어깨 부상 이력이 있어서 내구성에 물음표가 찍혀서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던 2020년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퇴출됐다. 2021년 도중 지바 롯데 마린스 교체 선수로 일본에 복귀, 지난해엔 총 115이닝을 던졌다. SSG도 부상 전력을 우려해 더블 체크를 했지만, 결국 한 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내보냈다. 지금까지 김광현-박종훈-문승원-오원석 등 SSG의 국내 선발진이 잘 돌아갔다. 신인 송영진까지 힘을 보태면서 로메로의 영입 실패가 상대적으로 덜 도드라졌다. 최근 로메로는 구단의 허락 아래 미국에 돌아가 재활 치료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별다른 호전을 보이지 않자, 김원형 SSG 감독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교체를 결정했다.SSG는 54만 달러(7억원)에 계약한 엘리아스만큼은 실패 확률을 줄이고자 여러 경로를 통해 검증했다. 올해 SSG가 구단 컨설턴트로 선임한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엘리아스에 대한 평가를 체크했다. SSG는 "(엘리아스의) 기량과 인성 모두 양호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함께 뛴 적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엘리아스는 착한 성격을 지녔다"고 구단에 전했다.SSG 구단은 "엘리아스는 구위, 제구, 변화구 구사 능력, 경기 운영 등 선발투수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두루 갖춘 완성도 높은 좌완 투수"라며 "직구와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는 체인지업 및 커브의 움직임이 예리해 다양한 레퍼토리의 투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엘리아스는 이르면 5월 말 한국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8 00:08
프로야구

[IS 포커스] ERA 0.62...'키움 천적' 폰트가 있다

윌머 폰트(32·SSG 랜더스)는 지난해 SSG 선발진의 '외로운 가장'이었다. 함께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 투수 동료 아티 르위키는 부진 끝에 조기 퇴출당했다. 수년간 SSG 마운드를 지켜왔던 국내 선발 문승원과 박종훈은 연달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유일하게 남은 폰트는 홀로 14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해 간신히 규정이닝을 넘겼다. KBO리그 피안타율 최저 1위(0.211)로 에이스에 걸맞은 기록을 올린 게 2021년 폰트와 SSG 마운드의 전부였다. 올 시즌은 폰트도 팀도 달랐다.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왔고, 노경은·오원석·이태양 등이 깜짝 활약했다. 폰트도 184이닝을 소화하면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개막전 첫 경기 '9이닝 퍼펙트' 승리를 시작으로 기대 이상의 정규시즌을 보냈다. 그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선발 투수들이 잇따라 무너져 책임감도 들고 부담스러웠다. 올해는 팀 밸런스가 좋으니 우승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폰트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1차전을 패한 상황에서 폰트를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그는 맞상대인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는 더 막강했다. 올 시즌 키움전 4경기 성적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로 압도적이다. 4경기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1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원정인 고척스카이돔은 물론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도 막강했다. 키움 타자들은 올 시즌 폰트를 상대로 총 111번의 타석에 들어섰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장타는 단 6개(홈런 2개 2루타 4개)에 불과했다. 불펜이 불안한 SSG 입장에서는 압도적인 상대 전적과 이닝 이터 모습을 두루 갖춘 폰트가 든든한 필승카드다. 폰트의 주 무기는 시속 150㎞ 이상을 넘나드는 강속구다. 110구 이상을 던진 후에도 스피드가 줄어들지 않는 '무쇠 체력'도 자랑한다. 변화구 위력도 상당하다. 폰트의 직구 구사율은 67.5%(스탯티즈 기준)에 이르지만, 이는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어 타자의 범타를 유도하는 구종에 가깝다. 오히려 커브가 더 많은 헛스윙(구종 헛스윙률 27.7%)을 끌어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폰트의 커브는 변화가 심해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폰트의 커브가 지닌 장점은 릴리스포인트와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폰트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릴리스포인트(2m2㎝)를 자랑한다. 높은 곳에서 내리꽂는 직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가 더해지면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폰트는 올해 커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공 배합이 단조로웠던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했다. 조웅천 SSG 투수 코치도 "지난해에는 커브가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아 직구 위주로 공 배합을 했다. 올해는 커브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그래서 (공 배합) 효과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폰트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9월 30일 경기)이었던 키움전에서도 폰트의 강점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강속구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자신 있게 꽂아넣었지만, 대부분의 키움 타자들은 좀처럼 타구를 외야로 보내지 못했다. 이날 직구 구사율이 78%에 달했다. 노련한 변화구 구사도 잊지 않았다. 3회 주자 두 명이 출루한 상황에서 이정후와 만난 폰트는 슬라이더-커브-포크볼을 던져 삼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직구 구사율이 높다고 직구만 노려서는 자신을 공략할 수 없다는 걸 리그 최고의 타자를 상대로 보여준 셈이다. 폰트는 후반기 프로 생활 통틀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후 피로를 느꼈다. SSG가 KS에 직행한 덕분에 3주 이상의 휴식 기회를 가졌다. 키움 타선은 이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에이스를 공략하고 KS까지 올라왔다. 1차전에서 기적적인 승리도 가져갔다. 그러나 100% 충전한 폰트를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폰트는 키움이 만날 '끝판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2 08:09
야구

MLB 90승 투심볼러 노바 "탈삼진보다 완투가 좋아"

선발 빈자리에 고생했던 SSG 랜더스에 '이닝 이터' 이반 노바(35)가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했다. 지난해 SSG에는 이닝 이터 선발 투수가 없었다. 오랜 시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문승원과 박종훈이 수술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는 부상으로 겨우 4경기만 던지고 한국을 떠났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온 샘 가빌리오도 미덥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5.42이닝이었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5번 중 5번에 그쳤다. 1선발 윌머 폰트만이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호투했지만, 소화 이닝은 145와 3분의 2이닝에 그쳐 역시 이닝 이터라 부르기엔 부족했다. 선발 부족, 이닝 부족에 시달렸던 SSG가 선택한 카드가 MLB 90승에 빛나는 노바다. MLB 통산 1347과 3분의 2이닝을 경험한 노바는 160이닝 이상 시즌만 6번에 달한다. 같은 시기 빅리그에서 뛰었던 추신수 역시 "파워를 앞세운 투수는 아니지만, 제구력이 좋고 항상 긴 이닝을 던지던 투수"라고 그를 떠올렸다. 준비 과정도 순조롭다. 노바는 지난 23일 제주도 강창학공원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30구를 던지며 최고 구속은 시속 147㎞를 찍었다. 노바는 훈련을 마친 후 "제구와 구속 모두 만족스럽다"며 "75%에서 80% 힘으로 던졌다. 페이스를 점점 끌어올리면 시즌 중에는 더 빠른 구속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바의 투구를 지켜본 김원형 SSG 감독은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모든 변화구를 던지지 않았지만, 우타자 상대 투심이 인상적이었고 다른 변화구들의 움직임이나 제구력이 수준급"이라며 "전력투구는 아니었지만, 공에 힘이 느껴진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라이브 피칭에 참여했던 노바의 팀 동료들은 그의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에 주목했다. 노바는 2015년부터 포심 패스트볼(직구) 대신 투심의 비중을 높여 땅볼을 유도해온 투수다. 높은 강속구로 타자의 헛스윙을 이끄는 대신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휘는 직구로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내 왔다. 이날 공을 받았던 포수 이재원은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몸쪽으로 말려 들어간다"고 무브먼트를 칭찬했다. 타석에 섰던 최정도 "공이 방망이 훨씬 밑부분에 맞는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 모두 수많은 투수를 경험해 본 베테랑들이다. 노바의 목표는 탈삼진이 아닌 범타와 이닝이다. 강속구로 탈삼진을 만드는 대신 효율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노린다. 그는 "삼진보다 완투가 중요하다. 경기를 빨리 끝내서 동료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탈삼진보다) 더 큰 목표"라며 "그래서 항상 타자들의 콘택트를 유도한다. 타자들이 어떤 스윙을 하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에 맞춰 투구한다"라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8 07:38
야구

봄만 버티면 '문·박' 온다... SSG 선발진, 열쇠는 노경은

베테랑 투수 노경은(38)이 선발 투수에 목마른 SSG 랜더스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6위에 그쳤다. 66승 64패 14무로 5할 승률을 넘겼지만, 최종전에서 KT에 패하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에 밀려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강타선은 여전했지만, 선발진에 난 구멍을 메우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팀 홈런 185개, 7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4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선발이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던 문승원과 박종훈이 수술로 동시에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는 시즌 초부터 부상에 시달리다 두 달만에 방출됐다. 대신 오원석, 이건욱, 김건우 등 유망주들이 기회를 받았지만 살려내지 못했다.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건 폰트(26경기)와 오원석(21경기)뿐이고, 그나마 폰트(145와 3분의 2이닝)만 규정 이닝을 간신히 소화했다. 팀 선발 소화 이닝(674와 3분의 1이닝), 선발 평균자책점(5.22) 모두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SSG의 선발진 고민은 아직 진행형이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시즌 중인 5~6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올 겨울 동안 SSG와 5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FA 이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복귀가 어려운 시즌 초가 문제다. 지난해 호투한 폰트에 MLB 90승을 기록한 대형 외국인 투수 이안 노바가 건강하게 호투하더라도 최소 두 달 동안 문 박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후보 중 한 명은 베테랑 노경은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사실상 SSG의 유일한 외부 영입이다. 노경은은 지난달 1일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 입단했다. 당시 SSG는 “최고 시속 147㎞의 직구와 수준급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여줬다”며 노경은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통산 16시즌 동안 57승 80패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한 끝에 웨이버 공시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노경은에 대해 “현재 선발투수 후보다. 3선발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노경은, 오원석, 이태양, 최민준, 김건우 등이 선발 후보로 경쟁한다. 스프링캠프 기간 구위를 점검해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인천 문학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SSG 선발진에서 살아남으려면 뜬공 억제가 핵심이다. 뜬공을 허용하더라도 폰트처럼 구위로 압도할 수 있다면 괜찮다. 폰트는 지난해 땅볼/뜬공 비율이 0.81로 낮았지만, 9이닝당 탈삼진이 9.7개(리그 2위)에 달하는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9이닝당 피홈런도 0.74개(리그 최저 11위)에 불과했다. 반면 노경은은 지난해 땅볼/뜬공 비율이 0.76으로 2014년 이후 개인 커리어에서 가장 낮았다. 9이닝당 탈삼진은 5.59개에 불과했고 9이닝당 피홈런은 1.76개로 폰트의 두 배 이상을 허용했다. 입단 테스트 때 보여준 강속구를 꾸준히 던져준다면 희망은 있다. 지난해 그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0㎞가 되지 못했다. 노경은은 2018년과 2020년만 해도 평균 시속 141㎞ 이상을 유지했다. 4점대 평균자책점과 13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몫을 다했다. 테스트에서 보여준 최고 시속 147㎞ 직구를 앞세워 2년 전 성적을 되찾는다면, SSG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충분하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05 07:20
야구

시즌 마친 추신수 "아직 뛸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시즌"

"주요 선발 투수가 이탈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개인 기록 면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지만, 아직 뛸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추신수(39·SSG 랜더스)가 2021시즌 소감을 밝혔다. 그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잰과 만나 한 시즌을 돌아봤다. SSG는 아쉽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추신수는 다음 주 미국으로 건너가 가족과 현역 연장 및 은퇴 여부 등을 상의할 계획이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에서 첫 시즌을 마쳤다. -미국에서 뛸 때도 좋은 시즌과 아쉬운 시즌이 있었다. 좋았던 시즌에도 항상 미련과 후회는 남았다. 올해도 그렇다. 팀 성적은 정말 아쉽다. 마지막 2경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 초에 선발 3명(박종훈, 문승원, 아티 르위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김원형 감독님과 코치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나는 우리 선수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선수단 모두가 고생한 게, 빛을 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1년 동안 한국말이 많이 늘었다. 선수들과 편하게 한국말로 대화한 1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 개인 성적에 대한 평가는. -많은 팬이 내 개인 성적과 팀 성적에 아쉬워한다는 건 알고 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1번과 3번 타자로 자주 출전했다. 대부분의 타자가 2안타를 목표로 경기에 출전하는데, 나는 출루 3개를 목표로 타석에 섰다. 타율도 아쉽지만, 출루율도 만족할 수 없다. 그래도 출루율 4할은 유지했고, 볼넷 100개 이상을 얻었다. 도루도 20개 이상 성공했다. 아직 뛸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상대하기 어려웠던 투수는. -고영표(kt wiz) 공은 정말 못 치겠더라. 미국 잠수함 투수 중에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는 드물다. 그런데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타석 앞에서 공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고영표를 상대할 때면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고영표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투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오래 활용했으면 한다. KBO리그 환경에 관한 조언도 자주 했다. -선수들이 쉴 공간이 부족하다. 특히 원정팀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경기를 치른다. 동등한 대결이 이뤄지기 어렵다. 원정팀 라커룸을 코치와 같이 쓰는 것도 너무 낯설었다. 선수들이 치료받을 공간도 야구장 내부에 있어야 한다. 내년에도 SSG에서 볼 수 있을까. -저도 궁금합니다.(웃음). 구단과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혼자 결정할 수 없다. 가족과 상의를 해야 한다. 버스터 포지도 더 뛸 수 있는 상황에서 가족을 위해 은퇴하지 않았나. 미국 선수들은 '야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야구에 미련이 남긴 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우승하지 못해 더 미련이 남는 건가. -그렇다. SSG에서 영입 제의를 받은 뒤, 구단 홈페이지에서 선수 명단을 봤다.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팀이라고 생각했다. 매일 지는 팀이라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SSG 선수들과 힘을 합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언제쯤 결정을 내릴 계획인가. -다음 주 중에 미국으로 건너간다. 11월 중에는 결정하겠다. 현역으로 계속 뛰려면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도 받아야 한다. 올 시즌 외야수로 출전할 때 20∼30m도 송구하지 못했다. 올스타 휴식기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주치의를 만나 치료를 받았다. 선수로 더 뛰려면 최대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곧 결정하겠다. 두 아들에게 KBO리그행을 권할 수 있나. -두 아들이 어떤 야구 선수로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한 번쯤 야구를 해볼 만한 곳'이라고 말해주겠다. 내 아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한국인 부모가 있는 한국 사람이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생활해서 한국 생활이 두려울 수는 있다. 일단 지금은 아이들에게 성실함을 강조하고 싶다. 아이들이 야구에 재능은 있다. 예전부터 노력하는 선수와 게으른 선수의 차이를 알려줬다. 김광현이 SSG에 돌아온다면. -내가 김광현에게 '같이 뛰고 싶다'고 얘기했다. 광현이는 그냥 웃고 말더라. 김광현은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선수다. 당연히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김광현의 의사가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오퍼를 확인한 뒤,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한다. 피주영 기자 2021.11.06 16:25
야구

선발진 초토화, SSG의 처절한 '잇몸 야구'

선발진이 초토화된 SSG가 '잇몸 야구'로 힘겨운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SSG는 28일 대구 삼성전 선발 투수로 조영우(26)를 내세웠다. 조영우는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김원형 SSG 감독의 '선발 구상'에 없었다. 불펜 추격조 정도로 분류됐지만 6월 '임시 선발'로 잠시 투입됐다. 그러나 성적 부진(선발 3경기 평균자책점 8.25)으로 기회를 잃었다. 이후 2군과 불펜을 오가더니 9월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선발진에 발생한 연쇄 변수에 따라 그의 보직도 계속 바뀌었다. 소위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미봉책이 시즌 내내 반복된다. 그만큼 선발진 구성이 어렵다.SSG 선발진은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김원형 감독은 윌머 폰트-아티 르위키-박종훈-문승원-이건욱 순으로 개막전 5선발을 확정했다. 그런데 다섯 선수 모두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르위키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시즌 초반 옆구리, 5월 말 대흉근 부상이 겹쳐 전력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았다. SSG는 6월 5일 대체 선수로 샘 가빌리오와 계약해 르위키를 퇴출했다. 외국인 스카우트를 빠르게 미국으로 파견, 선수 공백을 최소화했지만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지난해 29승을 합작한 '토종 듀오' 박종훈과 문승원이 동반 시즌 아웃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비슷한 시기 팔꿈치 통증을 느껴 6월 초 수술대에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선발 이건욱마저 6월 10일 무기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제구 난조가 심각했던 이건욱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무려 11.37이었다. 개막전 선발 투수 4명이 연쇄 이탈하면서 SSG 선발진은 뿌리째 흔들렸다. 한 구단 관계자는 "1년 동안 선발 투수가 이렇게 빠지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프런트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6월 초 독립리그에서 뛰던 KBO리그 신인왕 출신 신재영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선 베테랑급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최종 성사는 불발됐지만, 물밑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 구단이 SSG다. 외부 수혈에 마땅치 않자 내부로 눈을 돌려 최민준, 오원석, 조병현을 비롯한 유망주에 기회를 주고 있다. 처절한 '잇몸 야구'로 5강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지만 악재는 계속됐다. 최근엔 '최후의 보루' 폰트마저 다쳤다. 폰트는 지난 17일 옆구리 미세 손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병원 검진에선 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폰트가 빠진 뒤에는 선발진의 무게감이 더 크게 떨어졌다. 개막전 때는 상상도 하기 힘든 가빌리오-이태양-최민준-조영우-조병현으로 선발진이 재편됐다. 국내 선발 4명 중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건 이태양 뿐이다.류선규 SSG 단장은 "조범현 감독 시절인 2003년 전반기를 2위로 마친 뒤 후반기 연패에 빠져 힘들었다. 극적인 4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타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09년에는 팀의 기둥이던 김광현과 박경완이 부상으로 이탈해 쉽지 않았지만 19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며 "오늘만 산다는 정신으로 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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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지고 있다는데…" 옆구리 아픈 폰트, 복귀 시점 물음표

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1) 복귀 시점에 물음표가 찍혔다. 김원형 SSG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폰트에 대해 "아직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복귀 시점을 결정할) 검사를 아직 안 받은 거 같다. 검사를 받고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면 공 던지는 걸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폰트는 지난 17일 옆구리 미세 손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검진 결과 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빠르면 9월 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쉽지 않다. 검진에서 OK 사인이 나오더라도 2군에서 컨디션을 체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원형 감독은 "부상 부위가 아직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폰트는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SSG는 아티 르위키(샘 가빌리오 교체), 박종훈(수술), 문승원(수술), 이건욱(부진) 등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선수들이 하나둘 이탈했다. 폰트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최후의 보루'였지만 그마저도 부상에 쓰러져 선발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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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SSG 필승조, 지친다 지쳐

SSG 불펜 필승조가 또 휘청거린다. 한 시즌 내내 쌓인 부담의 무게가 점점 더 버거워지는 모양새다. SSG는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서 8-4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7회 말과 8회 말에만 6점을 빼앗겨 8-10으로 경기를 내줬다. SSG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들이 줄줄이 구원 등판했지만, 한번 빼앗긴 흐름을 되찾아오지는 못했다. 김택형은 후반기 들어 가장 기세 좋은 투수였다. 지난달 15일 KIA전부터 지난 3일 두산전까지 8경기에서 11이닝을 연속 무실점으로 막았다. 3일 경기에선 시즌 첫 세이브까지 올렸다. 그런 그가 7회 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가 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2실점 했다. 앞선 투수(장지훈)가 남겨 놓은 주자까지 포함해 키움의 3점 추격을 허용했다. 8-7 살얼음판 리드 속에 시작한 8회 말에는 김태훈이 1사 후 김혜성-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허정협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소방수 서진용도 이용규와 윌 크레익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김태훈은 지난달 27일 KT전(⅔이닝 3실점) 이후 2경기 만에 3실점 경기를 했고, 서진용은 지난달 24일 삼성전(⅔이닝 4실점) 이후 다시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SSG 불펜은 올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블론세이브가 5일까지 19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리그 평균(12개)을 웃도는 것은 물론이고, 공동 2위 롯데·KIA(13개)와 격차도 크다.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29승 1무 9패(승률 0.763)로 9위에 그친 이유다. 그렇다고 마냥 부진했던 건 아니다. SSG 불펜은 올 시즌 전 구단에서 가장 많은 이닝(414⅓이닝)을 소화했다. 불펜진이 400이닝 넘게 던진 팀은 SSG와 한화(413⅔이닝)뿐이다. 3위 롯데 불펜(368이닝)보다 46⅓이닝을 더 책임졌다. 그런데도 불펜 평균자책점은 4.67로 전체 5위. 현재 팀 성적(6위)과 비슷한 순위다. 충분히 선방했다는 의미다. 다만 선발진의 공백까지 함께 메우느라 부담이 커졌다. 올 시즌 SSG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수는 8위(32회)다. SSG보다 QS가 적은 팀은 9위 KIA와 10위 한화다. 또 선발진 평균자책점(5.19)과 경기 평균 이닝(4⅔이닝)도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고 있다. 구단 이름을 가리고 보면, 5강 싸움을 하는 팀의 성적 같지 않다. 악재가 많았다. 시즌 초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수년간 국내 선발진의 기둥으로 활약한 문승원과 박종훈도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2년 차 왼손 투수 오원석이 대체 선발로 제 몫을 했지만, 풀타임 시즌이 처음이라 후반기 들어 급격히 구위가 떨어졌다. 결국 오원석마저 2군에 갔다. 김원형 SSG 감독은 "빈자리를 메울 선발 투수가 '적어도 4이닝'만 던져줬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배영은 기자 2021.09.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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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 아리송한 로맥의 활약, 신뢰 메시지 보낸 감독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6·SSG)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로맥은 홈런 타자가 즐비한 SSG에서도 돋보이는 파워를 자랑한다. 7월 1일까지 홈런 17개를 때려내 리그 5위, 팀 내에선 최정(20개)에 이은 2위다. 2017년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난 시즌까지 연평균 홈런 33.75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거뜬히 홈런 30개를 넘길 수 있는 페이스다. 경험도 무기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을 좌우하는 변수 중 하나가 리그 적응이다. 로맥은 이 부분에선 이미 검증을 마쳤다. 2017년 5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올해도 다섯 번째 시즌을 소화 중이다. 메릴 켈리(4년, 2015~18)를 넘어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팀에 새 외국인 투수가 영입되면 그 선수의 적응을 돕는 조력자 역할까지 자처한다. 'SSG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고 훈련 태도까지 성실하다. 하지만 올해 로맥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정확도가 너무 떨어진다. 시즌 69경기 타율이 0.233(249타수 58안타)로 규정타석을 채운 54명 중 51위. 외국인 타자 중에선 최저다. 교체설에 휩싸인 라이온 힐리(한화·0.261), 슬럼프에 빠진 프레스턴 터커(KIA·0.245)보다 타율이 낮다. KBO리그 무대를 밟은 뒤 타율, 출루율, 장타율까지 개인 최저 수준. 특히 장타율(0.546→0.466)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홈런포는 여전하지만 2루타가 잘 터지지 않는다. 득점권 타율(0.169)까지 빨간불이 켜졌다. 지표상 공갈포에 가깝다. 일시적인 부진이 아닐 수 있다. 그 부분이 더 큰 문제다. 로맥은 올해 서른여섯 살. 성적 하락 원인이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단 하나도 없던 비거리 105m 짧은 홈런이 올해 벌써 2개나 기록됐다는 것도 심상치 않다. 홈런을 제외한 타격 지표가 전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SSG 중심 타선의 힘도 그만큼 반감됐다. 구단 안팎에서 '로맥을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원형 SSG 감독은 로맥을 신뢰한다. 김 감독은 지난달 29일 인천 삼성전에 앞서 "(로맥의 활약을) 기다리겠다. 항상 경기를 뛰어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믿고 앞으로 더 많이 남아 있다.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로맥은 이날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SSG는 이미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아티 르위키를 대신해 샘 가빌리오를 영입했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2명이나 바꾸는 건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부상이 아닌 부진을 이유로 교체하는 건 더욱 어렵다. SSG는 로맥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보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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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발진, 태양이 떴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마운드에 태양이 떴다. 이태양(31)이 주축 선수 이탈로 흔들리던 선발진에 힘을 실었다. SSG 선발 로테이션 구상은 시즌 개막 후 흐트러졌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아티르위키는 대흉근을 다쳐 방출됐다. 대체 선수 샘 가빌리오는 27일에 2군 첫 등판을 마쳤다. SSG는 급한 대로 조영우, 정수민, 이건욱, 김정빈 등 예비 선발 자원을 대체 투입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16일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구원투수 이태양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태양은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4년 2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거의 구원투수로만 뛰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그에게 “3이닝만 잘 던지라”고 당부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10-1 승리를 이끌었다. 그로서는 1495일 만의 선발승이다. 김 감독은 “공 64개만 던지고도 5이닝을 막았다”고 반겼다. 반전이 있었다. 이태양은 22일 LG 트윈스전에서 홈런 5개를 맞고 9실점 했다. 한 경기 최다 피홈런 타이기록으로, 역대 9번째다. 그러나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선 6이닝 안타 1개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져 SSG 마운드의 숨통을 틔었다. 이태양은 “차라리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울 걸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경기를 다시 보니 맞을 만한 공들이었다. 가운데로 몰리거나, 변화구가 밋밋했다. 그래서 다음 등판 땐 구석으로 던지려고 집중했다. 제구가 정말 잘 됐다”고 했다. 그는 원래 홈런을 많이 맞는 편이다. 공격적으로 투구하기 때문이다. 이태양은 선발 등판 경기에서 타자당 공 3.15개만 던졌다. 리그 평균은 3.99개다. 이닝당 투구 수도 15.2개로 리그 전체에서 다섯 번째로 적다. 그는 “우리 팀 투수들이 힘들다. 볼넷으로 주자를 쌓는 것보다 홈런 맞는 게 낫다. 좀 더 긴 이닝을 던져서 투수진에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원투수도 괜찮았지만 이태양에게는 지금이 선발 전환 기회다. 그는 “몇 년간 불펜투수를 했는데, 선발을 하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지난 시즌 도중 SK 와이번스(SSG 전신)로 트레이드됐다. SSG 창단 멤버로 새 시즌을 맞았다. 등 번호(17)를 추신수에게 양보해 고가의 시계도 선물 받았다. 그는 “시계는 잘 차고 다닌다. 시즌 끝까지 잘 던져 가을 야구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6.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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